![]() |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
비가 내리는 일요일 아침. 아침인지 저녁인지 분간하기 힘든 어스름과 빗소리에 어울리는 영화를 한 편 때리기로 하고 그럴듯한 제목을 고른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 제목만으로도 먼가 쓸쓸하고 우울하고 슬픈 이별의 사랑 이야기가 기대된다.
이런 기대는 첫 장면에서, 더 정확하게는 원제가 보이는 순간 무너진다. High Fidelity? 닉 혼비 아닌가? 전에 도서관에서 빌릴까말까 살짝 고민하던 그.. 수다쟁이 영국 축구광 소설가. 이런.. 아마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헷갈린 모양이다. 그 영화는 원제가 뭐였지? 왜 제목을 이렇게 헷갈리게.. 나 참.
영화는 끝까지 봤다. 심지어 꽤 괜찮은 구석이 있다.
하나, 레코드점과 음악 이야기. 보기에 따라서는 사랑이야기 보다는 음악이야기에 더 끌린다. 아, 저 못말리는 오덕들 같으니라구.
둘, 잭 블랙. 문득 내가 이 분 팬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분 나오는 영화도 꽤 많이 봤군.
셋, 별로 로맨틱하지 않다. 사랑 영화에서의 있을법한 공식 - 빼어난 미모, 기막힌 우연, 특이한 직업, 안타까운 오해, 운명적인 만남 - 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미모 부분은 좀 아쉽지만). 다시 말해서 제법 현실적이다.
넷, 배우. 이걸 까메오라고까지 해야 할 지는 모르겠으나. 의외의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팀 로빈스, 케서린 제타존스, 게다가 브루스 스프링스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영화에 나오는 수많은 수다를 글자로 씹어보고 싶어서.
어쩌면 책에 언급된 음악과 앨범들을 하나하나 발라내어 찾아 들어볼 지도 모르겠다.
나도 조금은.. 그런 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