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ing for 이사카 고타로
5 articles found.

  1. 2009/07/30 Golden Slumber
  2. 2008/12/16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3. 2007/06/27 점점 더 가볍게
  4. 2007/01/28 사신 치바 (1)
  5. 2006/10/20 러시 라이프


Golden Slumber

2009/07/30 00:56  noisy 메멘토..

골든 슬럼버
8점

어찌하면 일주일의 지친 심신을 주말 동안 달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찾은 도서관에서, 이 범상치 않은 표지는 나를 잠시 망설이게 했다.

이거.. 이사카 고타로 맞아? (표지만으로는 거의 존 그리샴)

그러잖아도 눈물이 맺힌 남자의 얼굴과 커다란 제목이 불안하게 가로지른 책의 표지 때문에, 이사카 고타로의 책 중에서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던 녀석이다. (게다가 두껍기까지 하다)

(그의 책은 거의 보았으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집어 들고는, 나도 모르게 살짝 각오 비슷한 것을 했던 거 같다.

‘이거 읽느라고 주말이 더 피곤해 질 수도 있겠다.’

‘결국은 주말에 못 끝내고, 월요일로 넘어가면 낭패인데..’

‘너무 심각하거나 거창해서, 우울해질 수도 있어.’

뭐 이런.. 쓸데없는.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중력 삐에로” 처럼 깜찍하고 상큼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다.

전작에 비해(!) 허를 찌르는 반전, 의외의 상황이나 대사의 잔재미는 덜 하지만, 그만큼 기본과 공식에 충실하다. (아마도 영화화하기에는 가장 좋았을 듯)

해피엔딩 이면서도 슬픈 여운을 남긴다.



영화나 드라마에는 누명을 쓰고 도망 다니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
그들이 대체 어떻게 해피엔드를 맞더라, 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진범을 잡는다. 그거다. 결백한 주인공은 쫓기는 가운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진짜 범인을 찾아내 결백을 믿게 만든다. 경사 났네, 경사 났어. 덩실덩실 행복한 결말을 맞고, 관객은 만족하며 극장을 나서거나 텔레비전을 끈다.

‘치한은 죽어라’

‘참 잘했어요’



2009/07/30 00:56 2009/07/3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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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2008/12/16 02:06  noisy 메멘토..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10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은행나무





칠드런 에 이은 명랑상쾌한 글.
요즘 마음이 좀 불편해서, 기분전환 용으로 다시 읽고 있는데 효과만점이다.

쉴틈없이 날아드는 유머러스 하면서도 의미있는 문장들이 즐겁기 그지 없다.

회의 - 1 의견을 맞춤. 2 미리 상의함. 3 회사원의 노동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 참가자 수에 비례해 시간이 길어짐. 목소리 큰 사람이 주도권을 잡음. 효과적인 결과를 얻는 경우는 드물고 막판에 보면 시작 전 상태로 돌아가 있는 경우도 많음.

"원래 강도를 '잭' 이라고 부르는 건 옛날에 마차를 습격한 강도들이 '하이, 잭!" 하고 인사를 한 다음 물건을 빼앗은 데서 비롯된 거야, 별 뜻은 없다고."

"하지만 신이란 존재는 늘 이런 기분일지도 몰라. 범죄기사를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자면 그건 어디까지나 전부 내 책임인데' 하고 쩔쩔맬지도 모르지."

"어떤 물건이든 도청기가 되고 어떤 물건이든 무기가 되죠. 이러다간 자기 아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봤더니 도청기더라 하는 상황도 일어날 판이에요."

대화 - 두 사람 혹은 소수의 사람들이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눔. 또는 그 이야기. 어느 한족이 만족을 하면 다른 쪽은 인내를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음.

'적을 감싸는 자도 적이다' 라는 억지 논리를 큰 나라 대통령이 당당히 공표하는 걸로 봐서 중학생 정도야 그런 생각쯤 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 세상에서 소중한 것은 대출이에요. 지구는 대출로 돌아가고 있죠."

전말 - 1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상황. 2 범인의 고백에 의한 지루한 설명.

재시도 - 1 했던 일을 다시 함. 2 몇 번씩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옴을 재확인하는 행위.

질문 - 1 의문 또는 이유를 묻는 일. 2 설명하는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

p.s
26개월 된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아빠 책 중에 하나. 물론 책의 내용이 아니라 표지만 좋아함.
나머지 하나는 "칠드런"인 걸 보면, 아마도 이사카 고타로의 최연소 팬이 아닐까 싶군.

2008/12/16 02:06 2008/12/1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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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가볍게

2007/06/27 12:57  noisy 메멘토..
칠드런
이사카 코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벌써 세번째 고타로.
-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칠드런
공교롭게도 점점 가볍고 경쾌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출간일 순이 아니라, 내가 읽은 순이니 작가와는 무관)

칠드런은 겉표지가 말해주는 느낌 그대로.
"레볼루션 No3"나 "공중 그네" 같은 유쾌함을 맛볼 수 있었다.

독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 추리소설과 같은 - 줄거리가 고타로의 강점인 듯 하다.
치밀한 구성과 상상력을 보면,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글을 써 가면서 내용을 키워 간다기 보다는 미리 대강의 전개와 결말을 정해놓고 쓰는 것 같다.
기획/분석을 마친 후에야 글을 쓰기 시작한다는..
작가의 방에는 화이트보드에 등장인물과 사건간의 구조도 같은 것이 크게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닐까?

- 갱생? 웃기는 소리 하지도 마. 그런 기적은 안 일어나.
- 우리 일은 바로 그거야. 우리는 기적을 일으키지.

원래 어른이 폼 나면 아이도 폼이 나게 돼 있어.

흠흠.. 다음에는 어떤 책을?
2007/06/27 12:57 2007/06/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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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2007/01/28 20:59  noisy 메멘토..
사신 치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과도한 스트레스, 정신적 압박+육체 피로 에는..
- 아로나민 골드? 박카스?
보다는 한 권의 재미있는 소설책이 즉효약이 될 수도 있다.

요 며칠간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업무 덕택에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아침마다 출근하기조차 싫은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출퇴근 길에 음악을 듣는 것조차 집중이 잘 안되고.. (저, 보기보다 예민해요)

그런데, 책장 속에 아껴두었던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께한 3일 남짓한 출퇴근 시간에서 만큼은 다른 잡념을 접어두고 책읽는 즐거움에 몰두하였으니..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남은 책장이 아쉽기까지 하다.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사색적이며, 적당히 가볍다. 무엇보다도 단편이라는..
지금 상황에는 전작의 길고 치밀하고 복잡하게 꼬인 이야기 보다는 이 정도가 적당하다.
(현실이 이미 충분히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이기에..)

29페이지에 나오는 사신의 멋진 한마디..
나는 인간의 죽음에는 흥미가 없지만, 인간이 다 죽어서 음악이 없어져버리는 것만큼은 괴롭다.

그나저나 내일은 정말 출근하기 싫군.
2007/01/28 20:59 2007/01/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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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라이프

2006/10/20 00:17  noisy 메멘토..
러시 라이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한스미디어(한즈미디어)

완벽한 플롯

"최고시속 240킬로미터의 장소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한마디로 시작된 이야기는 별다른 목차도 없이 작은 그림으로 구분된 장이 있을 뿐이다.
그 안에서 던져진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한올 한올 펼쳐놓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전혀 무관할 듯한 등장인물들을 종국에는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솜씨에 절로 "아~" 하는 탄성을 내뱉게 한다.

처음 몇장을 넘기면서 살짝 눈치를 채기는 했다.
많은 등장인물, 반복되는 같은 장소에 대한 묘사.
이런 형식의 소설이 그러하듯 결국에는 이들이 모두 하나의 장소에서 혹은 사건에서 만나게 되리라..

그래서 되도록 등장인물의 이름과 성격을 잊지 않기 위해서 주의깊게 노력하면서, 책의 마지막장을 보기 전에 결말을 예측해 보려 했다. (일종의 작가와의 경쟁심이 작용한 것 같다)
결과는 참담한 패배.. 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에도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허점을 찾기 위해서 책의 여기저기를 다시 들춰보기까지 했다.
(정답을 알려주어도 이해를 못하는 한심한 학생.. 쯧쯧)

"이사카 고타로" 기억해 두겠다.
2006/10/20 00:17 2006/10/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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