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지음, 이병곤.고병헌.임정아 옮김 |
책 서두에 다음과 같이 미리 한자락 깔고 시작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어려웠다.
어렵다기 보다는, 잘 읽히지 않았다. (그게 그건가?)
참석자들 대부분의 반응은 대체로 이해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것은 일반 독자들 대부분의 반응이기도 하였다. ... 우리 번역자들이 보기에도 특히 2장부터 10장까지 잘 읽히지 않았다. ... 무엇보다도 번역자들의 능력에 일차적 원인이 있다는 고백과 함께, 얼 소리스의 글이 은유와 비약, 풍자와 반어적 표현들로 넘쳐나고, 특히 그가 기본으로 깔고 잇는 상식의 깊이와 폭이 참으로 놀라운 수준이기 때문에 번역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는 등 궁색한 변명을 하던 차에, ... "그런데 저는 이 책이 매우 쉽게 읽혔더요. ... 우리들의 삶이 진정 무엇인지를 모르는 '우리 밖의 사람들'은 그래서 어쨋다는 것인지 빨리 결론만을 보고 싶은 마음에 지루해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우리 중 한 사람'이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 번역자들도 역시 '우리 밖의 사람들'이 아니던가!
내게는 오히려 앞부분의 '빈곤','무력' 에 대한 개념 정의 부분이 흥미로웠으며, 뒤로 갈수록 제시되는 실제 사례 및 커리큘럼에 대한 내용이 지루했다. 워낙 서양 고전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초반부의 개념 정의는 쉽지는 않지만, 현대 사회에 대한 매우 함축적이면서도 정확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여가'는 '필요'라는 압박감에서 탈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 '필요의 법칙'에 따라 산다는 것은 무력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위망 안의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가해지는 무력을 효과적으로 반사할 수 없을 때 그 무력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한다. ... 뒤르켕의 아노미에 따른 자살, 머튼의 혁신적 행위(절도)나 퇴행(마약), 그리고 사르트르가 주장한 식민지 민중들의 황폐화가 그런 사례이다.
'자기통제'는 무력에 맞설 수 있는 방어 수단이며, 진정한 '힘'에 대한 정의이고, 인간다움 그 자체이다.
이 책에는 한번쯤 읽어야 할 것 같은 고전들이 소개되고 있다만, 목록에 추가한들 언제나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