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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6 레오나르도의 세 편의 영화를 보다. (1)


레오나르도의 세 편의 영화를 보다.

2010/08/06 00:23  noisy 메멘토..
최근 일주일에 본 세 편의 영화.

한 달에 한 편 남짓 영화를 보는 - 그래서 보고 싶은 영화목록이 쌓여만 가는 - 내게, 일주일에 3편의 영화는 약간 이례적이다.

게다가 (포스터에 대문짝 만하게 박혀 있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주인공이 같은 배우이며, 분위기도 (역시 포스터의 색상 톤이 말해 주듯이) 비슷하다.
흑백에 가깝게 어두운, 계속 쫓기고, 불확실한 상태의, 주인공을 괴롭히고, 온통 심각한, 예쁜 여배우도 안나오는, 남자 영화.

다들 기본은 하는 영화라 하겠지만, 그저 세 편을 하나로 묶어도 될 만큼이다.

[셔터 아일랜드]
전혀 사전지식 없이 본 영화.
형사 느낌의 주인공이 고립된 섬의 끔찍한 사건을 해결하는, 음모를 밝혀내는, 뭐 그런 영화로 알았다. 실제로 비슷한 전개로 몰아가기도 했고.
아마도 반전에 비중을 둔 영화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면에서는 실패작이다.
주인공이 옷을 갈아입고, "67번째 환자가 누구죠?" 하는 순간, "혹시?"라는 의문이 머리 속을 스쳤고, 그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 셈.
내가 10년만 어렸어도 속아줄 만 했는데, 나는 이미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 센스", "메멘토", "디 아더스" 에다가 "장화, 홍련" 까지 이미 봐 버린 터라...

[인셉션]
이런 류의 영화에서 유의할 점은, 뭔가 새로운 개념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장황하고 어려운 설명이 나오게 마련이라는 것(매트릭스의 오라클을 기억한다면). 게다가 그걸 자막으로 걸러서 보는 입장에서는 자막 한 줄 아차하고 놓치고 나면, 그 때부터는 그저그런 액션영화가 되어 버리는 거다.
라는 걸 명심하고 보기 시작했고, 다행히 놓친 대사도 별로 없었고 대충 이해도 되더군. 이해가 되어서인지 그다지 새로운 충격(이제부터 비교 대상은 매트릭스)은 없었고, 맨 앞자리 좌석의 어지러움만 남았다. 어디부터가 꿈인고 생시인지가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결말을 맺었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는 그에 대한 분석과 고찰이 넘쳐나지만... 나는 그저 "아무렴 어때?"일 뿐이다.
그래도 인상깊은 한 가지는, 꿈 속에서는 시간을 몇 배로 뻥튀기 할 수 있다는 개념. 만일(영화에서와 같이) 꿈과 현실이 소통할 수만 있다면, 이건 뭐 그냥 "이상한 나라의 폴"이 되는 거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잠시 시간을 멈추고 꿈을 꿔 보자"

[디파티드]
무간도의 리메이크다. 원작보다 친절하고, 잔인하고, 길다.
보는 동안은 작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아, 맷 데이먼 나오네" "어라? 잭 니콜슨" "음? 찰리신 아빠네, 음.. 마틴 신" "헛, 킴 베신저 남편. 이... 이름이?"
뭐 이런 식.
이 영화를 보신 분, 혹은 보고 싶은 분께 드리고 싶은 말.
그냥 "무간도"를 보세요.

2010/08/06 00:23 2010/08/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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