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을 봤다.
역시.. 기대한만큼 훌륭했다.
하루라도 빨리 보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별다른 사전지식 없이 볼 수 있었다.
(스포일러 피하는 데 성공!)
첫 느낌은.. 생각보다 괴물이 자주 나온다는 것.
사실 한국영화에서의 괴수영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꺼라 생각했고, 그래서 괴수의 출현장면은 최소화 했으리라 예상했었는데.. 아니었다.
이런 면에서 괴수영화의 본연의 임무에 비교적 충실했다고 본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매우 현실적이다.
"한강에 괴물이 출현한다."는 사실만이 한없이 비현실적인 상황일 뿐.
그 이후에 보여지는 매우 비상식적인 상황들은 분명히 잘못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껴지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모습들이기에 그것을 단지 영화적인 장치라고만 볼 수 없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무심하게 보아왔던 우리 사회와 개인의 이기적이고 부조리한 면을 날카롭게 건드리면서도 영화 본래의 재미를 잃지않는.. 참으로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
세번쨰는.. 여러 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이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특유의 장면들. 심지어 신나게 웃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웃어도 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표적으로 살인의 추억에서 초반에 나오는 사건현장(논두렁) 신이 그랬고.. 플란다스의 개에서 할머니의 유언이 그랬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의 지난 두 작품에 출현했던 배우들을 거의 모두 볼 수 있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잠깐씩 등장하는 조연들도.. (괴수영화에 대한 부담이 커서 그 외의 캐스팅을 안전빵으로 했다는 감독의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감히 "살인의 추억"에 필적할 만한 걸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미 널리 알려진 사건을 영화화하는 것과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을 영화화하는 것 어느쪽에 더 점수를 주어야 할런지?
감독의 현실을 관찰하는 날카로운 눈과 그것을 영화속에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에 있어서 한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평범한 개인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도..
이런 감독의 영화를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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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30 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