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경제서. 우연하게도 같은 저자의 책이다.

환율과 금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 같다(적어도 내 수준에서는). 각각 한 학기 정도 강의로 들으면 딱 좋겠다 싶을 만큼 충실하다.
다시 말해서 혼자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거다.
특히 "환율"은 어째 펼치고 한 페이지만 읽으면 잠이 쏟아지는지.. 국어사전 이후로 최고의 "자장서"(잠을 오게 만드는 책)가 아닌가 싶다.

너무 건너뛴 부분이 많아서 아쉽다. 하지만 다시 읽을 엄두는 안 난다.

2009/10/25 09:03 2009/10/25 09:03
아주 예전에 TV에서 - 아마도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프로그램 - "잠이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저 하루에 잠을 3~4시간 정도 자는 초인적인(!) 수준을 뛰어 넘어, 아예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었다.
대학생이었는데, 도서관에서 밤새고 공부하고는 아침에 운동장을 두 바퀴 뛰고 그냥 수업에 들어가더라구. 당연히(?) 뛰어난 학점으로 매학기 장학금을 놓치지 않고. 당근 건강에도 이상이 없고 의사도 갸우뚱.
하루 꼬박 8시간씩 자지 않고는 못배기는 나로서는 어찌나 부럽던지..
물론 그 방송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지만, 약간 충격적이었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기적을 목격한 느낌이랄까?

아주 어릴 적부터, 시간을 보관해 두었다가 꺼내 쓰는 것을 자주 상상했었다.
무덥고 심심했던 여름방학의 어느 나절에는 그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느니 보관해 두고 싶었고, 숙제를 미처 못한 아침이나, 시험전날에는 예전의 한가로운 시간을 꺼내어 쓸 수 있기를 바랬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2,000년 전 세네카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 세네카는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실수와 어리석은 행동으로 허비해버리고, 수많은 시간을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그냥 흘려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평생동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만 하고 산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평생동안 시간을 깨알같이 기록하고 관리한 한 학자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본인의 입을 통한 전달이 아닌 사후의 기록이므로, 그가 시간을 관리한 방식이나 인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 구체적이거나 감동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시간의 정복자라니, 너무 엄청난 제목이기는 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 집요하고 꼼꼼한 학자의 시간관리를 떠올리며 나를 돌아볼 필요는 있겠다.



2009/10/20 07:22 2009/10/2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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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 별로인 관계로 하루10시간 수면을 유지하고 있다. (10 to 8)
전부터 느낀 거지만 잠은 잘수록 는다. (술도 그렇다)
웬일로 오늘은 새벽같이(?) 눈이 떠졌다.
mp3 player의 음악을 교체하다가, 요즘 듣는 음악을 기록해 둔다.

[수입] Muse - The Resistance [초회한정 CD+DVD Deluxe Edition] - 10점
뮤즈 (Muse) 노래/Warner Music
Muse가 음악의 신이던가?
이들은 진정 Muse에게 다가서려는 것 같다.
횡재다.

Pearl Jam - Backspacer [Dual Wallet Version] [수입반] - 8점
펄 잼 (Pearl Jam) 노래/유니버설(Universal)
어디나 찬사 일색이다.
찬사.. 받을만 하다만..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가?

Yo La Tengo - I Am Not Afraid Of You And I Will Beat Your Ass (22p 북클렛/2CD) - 8점
욜 라 탱고 (Yo La Tengo) 노래/알레스(구 명음)
정신 못차릴 만큼 다양하다. 그리고 여유롭다.
이런게 바로 자유.

The Best Of Firehouse - 6점
Firehouse/소니뮤직(SonyMusic)
처음 듣는 곡조차 익숙하다.
한국인의 정서.. 그들에게도 내게도 가득하다.


The Bridge - 6점
유진 박 연주/소니뮤직(SonyMusic)
뉴스를 보고, 예전에 구워놓은 CD에서 찾았다.
이 앨범을 어디서 구했는 지도 기억이 안나네.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작곡과 보컬도 수준급이다.


김사랑 3.5집 - Behind The Melody - 4점
김사랑 노래/예전미디어
1집에 열광했었고, 2집도 지지했었다.
18살 천재소년은 평범한 어른이 되었나 보다.

Megadeth - Endgame - 6점
메가데스 (Megadeth) 노래/워너뮤직코리아(WEA)
메가데스는 (메탈리카 만큼) 듣지 못해서, 항상 미안(?)하다.
좋기는 한데, 듣고나면 기억에 남는 곡이 없다.

[수입] Florence + The Machine - Lungs - 8점
플로랑스 앤드 더 머신 (Florence And The Machine) 노래/유니버설(Universal)
또 하나의 횡재.
박력있는 드럼과 능란한 보컬. 들을수록 매력있네.

Kennedy Choir - Choral Beatles - 6점
The Kennedy Choir (케네디 합창단) 합창/엔티움 (구 만월당)
원래 비틀즈는 잘 안 들었는데..
Across The Universe를 벨소리로 할까 생각 중이다.



2009/10/16 08:11 2009/10/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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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놈은 늘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자칫하면 잘난척한다고 보일 수 있다. (예전에 내 별명 중에 하나가 "똘똘이 스머프" 였음)
혹은 냉소적인 - 또는 비판적인 -  성격으로 비칠 지도 모른다. (개콘의 '워워워'가 재미있나?)

하지만, 감정보다 이성에 근거하여 바라보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거나, 판단해야 할 때는.
충동적인 감정의 이끌림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 얼마나 후회하게 되는가? - 주식투자 같은.. 휴~
이성적, 객관적으로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잘못된 선택은 공정하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 지난번 대선의 결과를 보라. 으~

같은 사실을 어떤 "프레임" - 혹은 관점 - 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진실은 달라진다. 여기서 "프레임" 이라는 것이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개인의 주관에 좌우될 가능성이 많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제까지나 주위 환경 - 사람, 미디어, 광고 - 에 영혼을 맡기고 생각없이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일상의 언어로 아주 쉽게 쓰여졌지만, 그 이상의 만만치 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 꼭지의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을 기록해 둔다.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추신.
요즘 중간에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2009/10/09 03:58 2009/10/09 03:58

다음과 같은 무시무시한 타이틀을 가진 책이다.
출간 50주년, 전 세계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지금도 매년 30만 부가 팔리고 있는 미국 현대문학 최고의 문제작
랜덤하우스가 뽑은 20세기 영문학 100권에 선정
미국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되고 있는 <현대문학의 고전>
이런 문구를 보고 드는 느낌은,
많은 사람이 극찬했다면 그들이 느낀 감동을 나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책을 펼치는 순간 곧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며, (읽지 않음으로서) 그 기회를 놓친다면 후회할 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엄청난 기대로 부푼 가슴을 안고 첫 장을 펼쳐서 보기 시작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제나 저제나 기대하던 대단한 그 무언가는 - 기막힌 구성이나 반전, 독특한 상상력, 뛰어난 캐릭터 묘사 등 -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고등학교에서 쫓겨난 불쌍한 청춘의 찌질한 일상과 그의 푸념과 투덜거림 뿐이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는, 별 쓸데없는 걱정과 참견과 불평을 하고 있을 뿐 어디에도 그럴 듯한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자꾸만 손이 간다. (새우깡도 아닌 것이)
이번으로 세 번째 읽은 셈이다.
읽을 때마다 "쳇, 이게 뭐야 싱겁게시리.." 하면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궁금해 진다.
"홀필드 녀석,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09/10/07 00:13 2009/10/07 00:13

스크럼은 럭비에서 어깨걸고 맞서는 모습 바로 그거다. (이름 하나는 기차다)
일종의 Agile 방법론이라 할 수 있지만, 섣불리 XP로 연결지을만한 고리는 별로 없다.

다음의 인용구에 공감이 간다면,
책 앞부분의 목차와 한 두장(chapter)만 일별하고도 스크럼에 대해서 아는 척 할만 하다.

리니지2 개발팀은 2년 전 스크럼을 도입한 후로 아침마다 다 같이 모여 일일 스크럼 회의를 합니다. 일일 회의에서는 책에서처럼,
1. 따로 회의실을 잡지 않고
2. 일어선 채로 최대 15분을 넘기지 않고
3. 어제 한 일과 오늘 할 일, 일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 세 가지를 돌아가며 얘기합니다.

스크럼은 누구나(?) 실무에서 부딪치며 깨닫는 바를 가감없이 풀어놓은 방법론(?)으로 보인다.
"성공적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냥 개발자(개발팀)가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해 주면 된다.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방법이며, 그걸 좀더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프로세스로 정리한 게 스크럼이다.

단행본으로 묶여 나올 만큼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만큼 뻔한 내용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200페이지가 넘도록 소개되는 스크럼의 개요, 방법, 적용, 영향, 가치 보다는 첫 장에 인용된 다음의 문구가 더 인상적이다.

"기술자들의 문제는 변화를 혼돈으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특히나 약간의 오류만으로도 전체 시스템을 뻗게 만들 수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변화란 기회일 수도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제품에 원하는 기능을 어렵지 않게 추가할 수 있을 시간이 우리에게 있다면, (약간 더 무리해서) 얼마간의 위험을 감수한다면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프로젝트는 서서히 미쳐 돌아가기 시작하게 된다. 우리는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2009/10/05 21:27 2009/10/05 21:27
스크럼 :: 2009/10/05 21:27 메멘토..
이거 참, 애증이 교차(?)한다고 해야 할지.. 잊고 싶은 옛 사랑이라 해야 할지..
조금 전에 우연히 블로그에서 추천받은 다른 밴드의 음악에 엮여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1992년 'Groundswell'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97년 트리오 체제를 갖춘, 'Three Days Grace'의 첫번째 앨범. 'Nickelback'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밴드."


처음에는 정말 입맛에 딱 맞는 양념을 찾았을 때의 느낌이었죠.
무게감있는 기타 톤과 단단한 리듬의 드럼과 베이스, 게다가 보컬 색깔도 맘에 쏙 드는.
그래서 제법 주목하고 있었는데..

얼마 안가서 채드 크루거(리드 보컬)가 인터뷰를 하더군요.
"부시의 아프간 침공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그저 목소리만 좋은 꼴통이었던 거죠.
아쉽지만 그 이후로 멀리하고 있습니다.

가끔 음반매장에서 신보가 눈에 띄면 몇 곡 들어보긴 했습니다만, 점점 망가지고 있더군요.
너무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 모든 음식이 그게 그거, 그저 조미료 맛일 뿐.
조만간 Creed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싶네요.



2009/10/03 01:19 2009/10/03 01:19
IPTV에 올라온 무료 HD영화 카테고리에 있길래 무심코 보게된 영화.

예쁘고 착하고 연약하고 나만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한 여자를 배신하는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착한 남자를 가지고 노는(?) 연상의 여자를 얘기한 전작(봄날은 간다)이 떠오르더군요.

허진호 감독의 영화로는 벌써 4번째.
여전히 심심하고 별로 발전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그의 영화를 찾게 되는 건.
첫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여운을 잊지 못해서 인가 봅니다.

사실 보는 중간에 몇 번이나 Stop 버튼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느린 호흡에 단순한 줄거리는 원래 그러려니 하더라도, 자주 등장하는 상투적인 설정은 손가락을 오그라들게 하더군요. 남녀가 가까워지고 사랑하는 과정이 얼마나 더 새로울 수 있겠냐만은, 자꾸 어느 로맨틱 코미디나 드라마에서 봤던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건 좀 문제가 있는 듯.
"착한 여자를 남자가 배신한다"는 마르고 닳도록 보아왔던 줄거리를 가지고 꼭 영화를 찍어야 했을지 싶네요.
사실 별로 고민한 흔적이 없어 보입니다.

단, 임수정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 (황정민의 팬이라면 안봐도 그만)





2009/10/01 01:11 2009/10/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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