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범람하는 수많은 기사와 리뷰를 외면하려 애쓰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기에 서둘러 해치웠다. 일요일 아침에.

영화를 보고 불쾌하거나 역겹다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이해는 가지만 - 영화관에서 "밥맛이 떨어졌다"며 나가시는 분도 있었다. 하긴 점심시간 즈음이었으니 - , 흡혈귀 영화에게서 무얼 바라셨는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기에, 그다지 놀랄 일은 없었다. 오히려 전작들에 비해 친절하다는 느낌. 물론 약간 불편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것(불편해지기)이 박찬욱의 영화를 보는 중요한 목적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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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흥미로운 장치와 스타일로 포장했지만, 결국은 먹고 싸는 문제에 관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뱀파이어들은 계속 먹는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먹어야 하는 대상이 "피"라는 것이 우리에겐 지극히 불편하고 자극적이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음식"일 뿐이다. 생존을 위한.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어야 할 것인가, 혹은 먹지 말아야 할 것인가. 이 문제대 대해, 태주(김옥빈)는 "먹고 살자는 게 죄냐"의 입장이고("여우가 닭 잡아먹는 게 죄냐?"라는 대사), 상현(송강호)은 "그래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의다.
영화에서 먹는 장면은 매우 다양하고 구체적이며 반복적으로 나온다. 당근.
(이것을 견딜 자신이 없다면 영화 보시면 안됩니다)

싸는 문제 역시 영화에서 중요한 화두다. (표현이 좀 천박하긴 하지만, 그만큼 솔직하군.)
태주는 처녀와 다름없는 상태였고, 상현은 키스도 못 해 본 확실한 총각이었으니. 이 중요하고도 민감한 싸는 문제를 안고 살던 두 남녀는 서로 합심하여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문제해결을 위해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만다.

아~주 단순 and 무식하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먹고 싸는 문제(인간의 욕망)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대한 영화다.
너무 단순하다고?
글쎄.. 이 세상에는 이런 단순한 문제에 대한 의식도 없이 지 꼴리는 대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p.s 
1. 두 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흡혈귀는 원래 취향이 아니어서)
2. 태터툴스 버전이 낮아서 이미지 삽입이 안되네. 텍스트큐브로 업그레이드도 계속 실패다. 찾아보니 나만 어려운 거 같다. 제길슨..
3. 이미지 한 장 없이 무미건조한 데다가, 글도 엉망이군. 좀 잘 쓰고 싶다. 짧고 효과적으로.
2009/05/05 07:35 2009/05/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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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박쥐'를 본 후, 치과병원으로 향한 이유 Tracked from 토토의 느낌표뜨락 2009/05/05 11:06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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