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축구장 - Fever Pitch

2009/03/21 20:01  noisy 메멘토..
피버 피치
6점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문학사상사

한 영국 축구광의 자기 고백서.
그 사람이 다름아닌 정상의 인기작가이기 때문에, 글은 호흡이 짧고 유쾌하고 재미있다.
아무리 그래도, 소재가 영국 축구인 경우에 - 게다가 70~90년대라니 - 나같은 한국의 독자가 끝까지 집중하기는 역시 무리다.
뭐.. 1시간 안에 해치웠다.
읽었다기 보다는 책장을 넘겼다고 보는 게 맞겠다. (속독을 하는 게 이런 기분일까?)

그래도 아래와 같은 부분은 명문(?)이군. ㅋㅋ

인종차별주의자에 대한 경고
때때로 상대 팀의 흑인 선수가 파울을 하거나, 좋은 기회를 놓치거나, 놓치지 않거나, 주심과 말다툼을 벌이면, 진보주의자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떨게 된다. "제발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라는 혼잣말이 나온다. ... 그러나 어느 네안데르탈인이 일어나서 인스나 월리스, 반스나 워커에세 손가락질을 하고, 우리는 숨을 멈춘다... 그리고 그가 그 선수에게 좆 같은 놈이라거나 변태라거나, 뭔가 음란한 욕지거리를 하면, 우리 아스날 팬들은 역시 대도시에 사는 세련된 사람들이라는 엉터리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문제의 명사가 빠졌기 때문이다. ... 사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좆 같은 검둥이 놈'이 아니라 '좆 같은 놈'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고마워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말이다.


추신.
도서관을 이용하는 건 확실히 부담이 적다.
돈 주고 샀다면, 본전 생각에서라도 꾸역꾸역 읽어내느라 힘겨웠을 듯.
2009/03/21 20:01 2009/03/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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