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s of Music

2009/03/15 01:00  noisy 메멘토..
빽판 키드의 추억
6점

신현준 지음/웅진지식하우스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마치 평론가인 양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가장해서' 쓰여지는 글이 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글에 영향을 받는 모양이다.
그럴 수록 그런 글은 - 혹은 그렇게 쓰고 싶은 욕구는 - 지우고, 되도록 사적인 경험과 주관적인 인상을 솔직이 기록하려 한다.

평론가의 경우는 반대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이게 글을 써야 할 테니, 꽤나 부담스러울 것이다. 별로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써야 할 때도 있을 테니.. (참, Almost Famous 봐야 하는데)

이 책은 그저 한 명의 음악 팬으로서 살아온 경험을 회고하면서 써내려간 에세이집 이며, 한 명의 팬의 사적 경험의 공적 기록 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이 블로그의 성격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기록이 아닌가 한다. 저자가 음악평론가라는 점만 제외한다면.

저자와 시대 차이가 나서 공유할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은 100% 공감이다.
워크맨은 '녹음병'을 도지게 만들었다. ... 그 과정에서 테이프의 물리적 품질(퀄리티)와 물리적 길이(러닝 타임)의 선택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 그냥 노멀 테이프를 쓸 것이냐 돈을 좀 더 써서 크롬 테이프를 쓸 것이냐, 메탈 테이프를 쓸 것이냐. ... 한 앨범을 녹음하고도 테이프의 재생 시간이 남으면 그 빈 공간에 다른 곡을 채워 넣을 것이냐.

크롬테이프, 메탈테이프 는 정말 오랜만에 듣는 단어로군.
뭐 지금도 mp3를 128KB로 할 것인지 256KB로 리핑할 것인지 고민하고 가능하면 빈 공간이 남지 않도록 player를 채우려고 고민하기는 하지만.
테이프 녹음할 때는 항상 러닝타임 맞추는 것이 고민이었다. 말 그대로 시간이 돈(공테이프 가격)이었으니까. 시간에 딱 맞춰서. 그리고 가능하면 비슷한 성격의 음악들로.
공테이프 커버에 정성들여 곡목과 가수 이름을 적던 것 하며(글씨 잘 쓰는 친구에게 부탁하기도 했음), LP판 속지를 모두 복사해서 함께 모아 두곤 하던 일도 기억이 나네.

그렇게 녹음한 테이프들이 아직도 서랍 한켠에 있을 거다.
이사할 때마다 먼지쌓인 테잎상자를 보며 한숨 지었지만, 버리지 않기를 잘 한 것 같군.
내일은 한번 꺼내어 정리해 볼까?


2009/03/15 01:00 2009/03/15 01:00
TOP
http://noisepia.cafe24.com/rss/response/362

Trackback URI

http://noisepia.cafe24.com/trackback/362

  1. 2009/03/15 11:37 PERMALINK EDIT/ERASE REPLY

    아.. 요책 땡기네요.
    저는 주로 노량진을 이용했드랬죠. 거기 리어카에서 빽판 팔던 아저씨. 책 사서 봐야겠어요. ^^

Write a comment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