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2008/08/28 02:27
![]() | 무죄추정 1 ![]()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황금가지 |
아마도 내가 "반전"이라는 걸 처음, 충격적으로, 느꼈던 책으로 기억한다.
거짓말 좀 보태서 거의 "사전" 두께에 육박하는 추리소설을, 숨도 쉬지 않고 끝까지 읽어 치웠던 거 - 뭐 사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때는 학생에다가, 방학이었으니까 그랬을 거 - 같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속도로 맹렬히 내용을 잊어버렸다.
사실 내가 읽는 책(특히 소설)의 대부분은 비슷한 길을 간다. 열심히 읽던 설렁설렁 읽던간에 쉽게 잊혀진다. 특히 스릴러가 심하고, 나중에 읽은 놈일 수록 그렇다. (즉, 나이와 반비례한다는 거)
그래도 그 중에 남는 놈들이 있으니, 내용을 깡그리 잊었으면서도 그 책이 좋았다는 기억만은 남는다. 그래서 몇년이 지나도 서가에 남아있으면 다시 읽게 된다. (이래서 책은 못 버리겠어)
이 책은 얼마 전에 3번째 읽었는데, 너무 새롭고 재미있었다.
범인을 끝까지 모르고 봤기 때문에 무척 흥미진진했다. 물론 "반전"의 감동도 재연할 수 있었다.
기억을 못하면 좋은 점도 많다. (음.. 이걸 마냥 좋아라 해야 하나..)
지금은 두 권으로 나왔네. 표지도 바뀌고..
내게 1991년도판 - 시꺼먼 표지에 모자를 쓴 여자의 옆모습이 실루엣으로 그려진 - 두꺼운 한 권짜리 인데, 두 권으로 나오는 게 맞다고 본다. 표지그림도 더 어울리고, 내용의 전개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의 절반은 주인공이 범인을 열심히 쫓는다.(뭐 평범하면서 괜찮은 느낌)
나머지 절반 동안에는 더 숨가쁘게 도망친다.(여기서부터 헷갈린다. 뭐야 이 새끼가 죽인거야? 주인공이 범인?)
그리고 마지막엔.. 깜짝 놀라게 되지. 여기까지만. 헤헤.
20년 전 책이 다시 나와서 팔리고 있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지.
쓰다보니 홍보하는 것 처럼, 그건 아니고, 사실은 너무 반가워서,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솔직이 책 이미지도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추신1) 사실 영화랑 같이 묶어서 쓰려던 글인데.. 쓰다보니 여기까지가 좋네요.
참고로 영화는 절판인 듯 합니다. 구해서 보기에 정말 힘들었고, 힘든만큼 보람은 없었음.
추신2) 글로 남겼으니, 이제는 잊지 않을 거 같고, 다시 읽을 일도 없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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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tho 2008/08/28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저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회색톤(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집에 가서 찾아봐야징 -_-a)의 커버에요. 몇년전인지 생각도 나질 않네요. 읽고 나서의 느낌은 저도 참 좋았는데 정작 내용을 기억 못 한다는거에요.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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